[여행의 향기] 동·서양이 어우러진 팔색조 매력…'맥주보다 더 맛있는' 칭다오

입력 2017-09-24 14:42  

중국 칭다오 황다오구 여행명소


한국인에게 맥주 브랜드로 더 유명한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는 유럽의 도시를 닮은 고풍스러운 풍경과 세련된 현대 도시의 풍경을 함께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그동안 칭다오 변방으로 알려진 칭다오 서부의 황다오구(黃島區)는 2011년 자오저우만대교(膠州灣大橋)가 개통하면서 칭다오의 필수 여행지가 됐다. 칭다오 여행을 풍성하게 해줄 칭다오 황다오구의 여행 명소 5곳을 뽑아봤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교량, 자오저우만대교

칭다오 국제공항이나 칭다오 중심부에서 황다오구를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오저우만대교는 무려 41.58㎞나 된다. 인천공항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인천대교의 두 배가 넘는 길이를 자랑한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등재돼 있다. 5년여의 공사기간과 약 2조4000억원이 투입된 자오저우만대교는 황다오구로 가는 이동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단축시켰다. 산둥성 정부가 황다오구에 경제기술개발 특구를 조성한 것도 자오저우만대교의 공이 크다.


자오저우만대교는 황다오구로 가는 관문이자 중국 교량 건축 기술의 정수지만, 드라이브 명소이기도 하다. 40㎞가 넘는 긴 해상 교량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바다의 청아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양옆으로 펼쳐지는 자오저우만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우아하게 뻗은 자오저우만대교를 달리면 영화나 유명 CF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칭다오 최고의 해변 진샤탄과 인샤탄

황다오구 끝 지점에서 남쪽으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진샤탄(金沙灘)은 칭다오를 대표하는 해변이다. 황다오구에 들렀다면 첫 번째로 방문하게 되는 황다오구 여행 명소 1번지다. 총길이 3.5㎞, 폭 300m의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는 진샤탄은 금빛으로 가득한 백사장이 유달리 아름다워 금빛모래(金沙) 해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황금빛 모래, 푸른 바다와 광활한 쪽빛 하늘, 별이 가득한 밤하늘까지 칭다오를 대표하는 해변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매년 8~9월 사이 진샤탄에서 황다오 맥주 축제가 열리니 맥주 애호가라면 여행할 때 참고하도록 하자. 진샤탄 서쪽으로 펼쳐진 아담한 해변인 인샤탄(銀沙灘)은 총길이 2㎞의 해변이다. 햇빛에 반사된 은빛이 사방으로 퍼져 그 모습이 마치 푸른 비단에 있는 은쟁반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진샤탄보다 인파가 적고 물이 잔잔해 단아한 매력이 풍기는 곳이다.


인샤탄에서 북쪽으로 30분 내외 거리에 있는 탕다오만빈하이공원은 15㎞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해안공원이다. 중국 정원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유럽풍의 세련된 분위기가 만나 황다오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탕다오만빈하이공원은 ‘바다 위의 서호’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밤에 방문하면 황다오구의 건물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변에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있어 하루이틀 머물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칭다오의 명산 화려한 다주산

황다오구 남서쪽 다주산전(大珠山鎭)에 있는 다주산은 계곡의 미려함, 산과 돌의 기이함, 꽃의 화려함으로 여행객을 사로잡는 칭다오의 명산이다. 해발 480m로 등산에 부담이 없고, 황다오구 중심에서도 멀지 않아 사시사철 여행객으로 끊이지 않는 곳이다. 다주산은 특히 봄에 등산객이 유달리 많다. 3~5월 다주산 동쪽 주산수구(珠山秀谷)에 진달래가 만발하기 때문이다. 약 660만㎡(200만 평)의 공간에 진달래가 만발한 풍경은 창강(長江) 이북 지역에서 제일 아름다운 절경으로 손꼽힌다. 진달래가 절정일 때는 하루 5만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붐빈다. 서쪽 기슭에 있는 천년 역사의 고찰 스먼사(石門寺)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고요한 자연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아 다주산 필수 여행지로 손꼽힌다.


황다오구 인근 자오난시 해안에 있는 랑야타이(瑯牙臺)는 중국국가지정 4A급 풍경구로 선정된 곳으로 진시황(秦始皇)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얻기 위해 서복(徐福)을 조선과 일본에 가도록 명령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야트막한 언덕에 푸른 바다가 보이는 경관이 아름다워 역사성을 떠나 산책 장소로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진시황은 중국을 통일한 뒤 랑야타이를 세 번이나 찾았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진시황이 가장 좋아한 숫자인 6에 66을 곱해 만들어진 396계단과 진시황이 랑야타이를 칭송한 내용이 담긴 ‘랑야의 비’만 보더라도 진시황의 랑야타이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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